기념이 아닌 '실험'
ASUS, CES 2026에서 게임 하드웨어의 다음 범위를 조용히 제시하다
ASUS, CES 2026에서 게임 하드웨어의 다음 범위를 조용히 제시하다
CES 2026에서 ASUS는 ROG 20주년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전시 구성은 일반적인 ‘기념 행사’의 문법과는 다소 달랐다. 과거 대표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히트 모델을 리마스터하는 방식보다는 서로 성격이 다른 하드웨어 실험들을 병렬적으로 배치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ROG(Republic of Gamers)는 ASUS가 2006년 출범시킨 게이밍 전용 브랜드로, 고성능 PC를 넘어 새로운 폼팩터와 사용 방식을 먼저 시험하는 실험적 라인업으로 자리해 왔다. 이번 CES에서도 듀얼 스크린 노트북, AI 최적화 게이밍 노트북, 게임용 AR 스마트 글래스처럼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기 어려운 시도들이 ROG 20주년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제시됐다.
중요한 점은 이 전시가 기술의 우열을 가리거나 성능 경쟁을 선언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ASUS는 2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시점을 과거의 성취를 정리하는 데 쓰기보다, 게임 경험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다시 배치해 보는 실험의 장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CES 2026의 ASUS 전시는 기념 전시라기보다, 게임 하드웨어가 앞으로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를 조용히 선언하는 자리로 보여진다.
ASUS가 그리는 다음 20년의 게임 하드웨어는 아직 확정된 형태를 갖고 있지 않다. 다만 이번 전시를 통해 분명해진 것은, 그 미래가 더 강한 PC 하나로 수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