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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용 논란, 인디게임어워드 ‘Clair Obscur: Expedition 33’ 대상 취소

프랑스 스튜디오 Sandfall Interactive가 개발한 턴제 RPG ′Clair Obscur: Expedition 33(33원정대)′이 최근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의 중심에 섰다. 같은 작품이 The Game Awards에서는 역대 ...

김하영 · 2025-12-31 13:00
AI 사용 논란, 인디게임어워드 ‘Clair Obscur: Expedition 33’ 대상 취소
출처: 메타엑스(MetaX) metax.kr

프랑스 스튜디오 Sandfall Interactive가 개발한 턴제 RPG 'Clair Obscur: Expedition 33(33원정대)'이 최근 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의 중심에 섰다. 같은 작품이 The Game Awards에서는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운 반면, The Indie Game Awards에서는 AI 사용 논란을 이유로 수상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pedition 33(33원정대)'은 2025년 4월 출시 직후부터 비평적 호평을 받으며 각종 시상식에 이름을 올렸다. 12월 'The Game Awards'에서는 Game of the Year를 포함해 8개 부문을 수상했고, 12월 18일 열린 'The Indie Game Awards'에서도 Game of the Year와 Debut Game 두 부문을 수상했다.


산업 전반으로 확장된 질문
이미 게임 산업 전반에서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프로젝트를 찾기 어려운 단계에 진입했다. 콘셉트 아트 초안, 프로토타이핑, 애니메이션 보조, 현지화, QA 자동화까지—AI는 개발 파이프라인 곳곳에 스며든 일상적인 도구가 되었다. 2025년 Steam에서 AI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게임들의 누적 매출은 6억 6천만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다.

'33원정대' 논란과 거의 같은 시기, Larian Studios도 비슷한 논쟁에 휘말렸다. 'Baldur's Gate 3'로 2023년 Game of the Year를 수상한 이 스튜디오가 신작 Divinity 시리즈 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 사이에서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CEO Swen Vincke는 "AI는 초기 아이디에이션과 내부 참고용으로만 사용되며, 최종 아트·글·연기는 모두 인간이 제작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어디까지가 참고용이고 어디서부터가 최종 결과물인가"라는 경계의 모호함을 지적했다.

업계 반응 또한 갈렸다. 'Kingdom Come: Deliverance' 2의 디렉터 Daniel Vávra는 Larian을 옹호하며 "콘셉트 단계에서의 AI 활용은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The Last of Us'의 공동 디렉터 Bruce Straley는 "AI로 생성된 게임 아트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같은 기술을 두고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산업의 질문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AI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너무 많은 곳에서, 너무 다양한 방식으로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과제는 언제, 어떤 목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사용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구조를 갖추는 일이다. 기술의 사용 여부가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신뢰의 문제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밝히지 않은 AI는 논란이 된다
'Expedition 33(33원정대)'은 나쁜 게임이 아니었다. 비평가들은 극찬했고, 플레이어들 또한 열광했으며, The Game Awards에서는 역대 최다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겨줬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럼에도 논란이 된 이유는, 게임이 아니라 '절차'에 있었다. "AI를 쓰지 않았다"고 말해놓고, 나중에 "사실은 썼다"고 번복한 것. 그 간극이 신뢰를 흔들었다.

이 사례는 특정 개발팀의 윤리적 실패라기보다, 제도와 기술 사이의 속도 차이가 만들어낸 첫 번째 충돌에 가깝다. AI는 이미 게임 제작의 일부가 되었다. 콘셉트 단계든, placeholder든, 어딘가에는 쓰이고 있다. 앞으로 그 비중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바뀌어야 한다.

AI를 썼느냐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썼는지 말할 수 있느냐.                                                                또는 숨길 것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드러낼 것인가.

게임의 품질은 플레이어가 판단하지만, 신뢰는 어디서든 무너질 수 있다. '33원정대'는 그 기준이 실제로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AI를 쓰는 법이 아니라, AI를 말하는 법—그것이 앞으로 게임 산업이 배워야 할 규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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