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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리뷰 · AI·LLM 연구

[논문리뷰]4세대 K-POP 팬덤, 진화하는 ‘밈(Meme)’의 생존 전략

K-POP은 이제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았다. 2020년 기준 팬덤 경제 시장 규모가 약 7조 9천억 원에 달한다는 수치는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송미진과 박범근의 연구인 ‘4세대 K-PO ...

류성훈 · 2026-04-01 09:00
[논문리뷰]4세대 K-POP 팬덤, 진화하는 ‘밈(Meme)’의 생존 전략
출처: 메타엑스(MetaX) metax.kr
팬덤은 원본을 지키는 집단이 아니라 원본을 바꾸는 집단이다
굿즈와 챌린지는 유행이 아니라 산업의 구조가 되었다

K-POP은 이제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았다. 2020년 기준 팬덤 경제 시장 규모가 약 7조 9천억 원에 달한다는 수치는 이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다. 송미진과 박범근의 연구인 ‘4세대 K-POP 팬덤의 소비 문화에 대한 고찰’은 이러한 현상을 리처드 도킨스의 ‘밈(Meme)’ 이론 렌즈로 분석한다. 이 논문은 K-POP 콘텐츠가 디지털 환경 속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복제하고 변형하며,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여 살아남는지에 대한 진화론적 통찰을 제공한다. 

응원봉의 용도 변화 역시 독특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본래 공연용 도구였던 응원봉은 팬들의 개성에 따라 인형으로 꾸며지거나 외관이 변형되며 ‘커스텀 굿즈’로 재탄생한다. 더 나아가 2024년 12월 집회 현장에서 응원봉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대의 도구로 사용된 사례는 밈이 정치적·사회적 맥락과 결합해 전혀 다른 차원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오해원의 "외모체크" 발언처럼 영상 콘텐츠의 특정 장면이 탈맥락화되어 일상의 유희적 밈으로 소비되는 현상은 팬들이 원본 콘텐츠의 의미를 재창조하는 ‘공동 제작자’임을 시사한다.

적응과 생존, 챌린지의 제도화와 세대 간 융합
마지막으로 밈의 ‘적응력’은 K-POP 산업이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연구자는 챌린지 문화의 변화 과정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초기 챌린지가 팬들의 자발적인 변형 놀이였다면, 현재는 기획 단계부터 챌린지 형식을 고려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제도화되었다. 2024년 멜론 연간 차트 상위 20위 곡 중 절반인 10곡이 챌린지를 통해 확산되었다는 분석은 챌린지가 이제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적응 기제가 되었음을 증명한다. 로제의 ‘APT.’가 한국의 술자리 게임을 모티브로 글로벌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빌보드 차트 2위에 오른 것은 밈의 적응력이 극대화된 사례다.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는 팬덤의 연령층이 확대되며 나타나는 ‘세대 간 문화 공유’다. 과거의 팬 활동이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콘서트에 참여하며 동일한 문화를 소비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H.O.T의 강타와 NCT DREAM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X세대와 MZ세대를 융합한 사례는 K-POP이라는 밈이 세대를 넘나들며 생존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4세대 팬덤 문화는 기술적 진보와 사회적 변화 속에서 스스로를 복제, 변형, 적응시키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살아있는 생태계’인 셈이다.

이 연구는 K-POP 팬덤을 단순한 소비 집단이 아닌, 문화적 생명력을 유지하고 진화시키는 주체적 동력으로 바라보게 한다. 팬덤의 모든 활동은 곧 K-POP이라는 밈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한 고도의 생존 전략이다. K-POP의 지속 가능한 영향력은 바로 이러한 팬덤의 능동적인 밈적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 논문은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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