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뮤직그룹, UMG와 틱톡이 새로운 다년간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6년 5월 2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계약이 기존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아티스트·송라이터·크리에이터·팬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적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틱톡은 앞으로도 전 세계 이용자에게 UMG의 방대한 녹음 음악과 퍼블리싱 카탈로그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양사는 창작자와 UMG 소속 아티스트·송라이터 사이의 참여를 확대하고, 기술·프로모션 역량을 활용해 음악 발견과 팬덤 형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의 의미는 단순한 음원 사용권 연장에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AI 음악 시대의 권리 보호다. UMG와 틱톡은 무단 AI 생성 음악을 플랫폼에서 제거하고, 아티스트와 송라이터의 귀속 표시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생성형 AI가 음악 산업의 창작·유통·수익 배분 구조를 흔드는 가운데, 대형 권리자와 플랫폼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4년 갈등의 연장선…틱톡에서 사라졌던 UMG 음악

이번 계약은 2024년 양사의 갈등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UMG와 틱톡은 라이선스 협상 결렬로 충돌했고, UMG는 틱톡에서 자사 음원을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드레이크, 배드 버니 등 UMG와 관련된 주요 아티스트의 음악이 틱톡에서 사라지거나 음소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갈등의 핵심은 세 가지였다. 첫째, 아티스트와 송라이터에 대한 보상이 충분한가. 둘째, AI가 유명 아티스트의 목소리나 스타일을 모방하는 것을 플랫폼이 제대로 통제하고 있는가. 셋째, 음악이 틱톡의 성장에 기여하는 만큼 플랫폼 경제가 권리자에게 정당하게 환원되고 있는가였다.

2024년 5월 양사는 합의에 도달했고 UMG 음악은 틱톡으로 돌아왔다. 당시 합의는 AI 보호, 보상 개선, 프로모션 기회 확대를 포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2026년 새 계약은 그 연장선 위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된 합의로 볼 수 있다. 즉, 양사는 단순히 과거 갈등을 봉합한 것이 아니라, AI와 숏폼 플랫폼이 음악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유니버설뮤직그룹, UMG와 틱톡이 새로운 다년간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2026년 5월 22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계약이 기존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아티스트·송라이터·크리에이터·팬에게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적 계약이라고 밝혔다.

틱톡은 왜 UMG가 필요한가

틱톡은 자신을 “음악 발견과 프로모션을 위한 최고의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실제로 틱톡은 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음악 산업의 핵심 유통 경로가 됐다. 특정 곡이 틱톡에서 밈, 챌린지, 댄스 영상으로 확산되면 스트리밍 플랫폼 순위, 음반 판매, 콘서트 수요, 아티스트 인지도까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구조에서 UMG의 카탈로그는 틱톡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UMG는 세계 최대 음악 기업 중 하나로, 다양한 장르와 세대의 아티스트·송라이터·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틱톡 입장에서는 UMG의 음악이 사라질 경우 플랫폼의 문화적 활력과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약화될 수 있다.

2024년 UMG 음원 철수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인기곡이 사라지자 기존 영상이 음소거되고, 크리에이터들은 대체 음원을 찾아야 했으며, 일부 아티스트는 틱톡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채널을 잃었다. 숏폼 플랫폼에서 음악은 단순 배경음이 아니다. 영상의 감정, 리듬, 참여 방식, 팬덤 확산을 결정하는 핵심 언어다.

따라서 틱톡이 UMG와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음악 콘텐츠 확보 차원을 넘어 플랫폼 경쟁력의 기반을 지키는 행위다. 음악이 없다면 틱톡의 짧은 영상은 지금과 같은 문화적 파급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UMG는 왜 틱톡과 다시 손잡았나

반대로 UMG 역시 틱톡을 필요로 한다. 틱톡은 단순한 SNS가 아니라 신인 아티스트 발굴과 기존 아티스트 재조명의 강력한 채널이다. 과거에는 라디오, TV, 음반 매장, 음악 방송이 음악 발견의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숏폼 영상과 알고리즘 추천이 새로운 음악 소비의 입구가 됐다.

특히 젊은 이용자층에서 틱톡은 음악을 ‘검색해서 듣는 공간’이 아니라 ‘우연히 발견하고 따라 만드는 공간’이다. 이용자는 곡을 듣고, 영상을 만들고, 챌린지에 참여하고, 해당 아티스트의 다른 곡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소비되는 동시에 재창작된다.

UMG 입장에서는 틱톡이 제공하는 발견과 팬덤 형성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그러나 동시에 권리 보호와 수익 배분이 불충분하다면, 플랫폼의 마케팅 효과만으로는 계약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이번 계약은 바로 이 균형을 다시 설정하려는 시도다. 틱톡의 확산력은 활용하되, 그 경제적 가치가 아티스트와 송라이터에게 더 효과적으로 흘러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AI 보호 조항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AI 보호다. 양사는 무단 AI 생성 음악을 플랫폼에서 제거하고, 아티스트와 송라이터의 귀속 표시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음악 산업이 직면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다.

생성형 AI는 이제 특정 가수의 목소리, 창법, 스타일을 모방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문제는 이러한 AI 음악이 원저작자나 실연자의 허락 없이 만들어지고 유통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명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흉내 낸 AI 곡이 바이럴될 경우, 이용자는 실제 아티스트의 작품으로 오해할 수 있고, 권리자는 자신의 정체성과 경제적 권리를 침해당할 수 있다.

AI 음악은 기존 저작권 체계에도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목소리는 저작물인가, 인격권인가, 퍼블리시티권인가. AI가 학습한 음악 스타일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 AI가 만든 곡이 특정 아티스트를 연상시키지만 직접 복제하지 않았다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은 아직 법과 산업 관행이 완전히 정리하지 못한 영역이다.

UMG와 틱톡의 새 계약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플랫폼 차원의 운영 원칙을 세우려는 움직임이다. 법적 판례가 완성되기를 기다리는 대신, 플랫폼과 권리자가 먼저 “무단 AI 생성 음악은 제거한다”는 실무적 기준을 도입하는 것이다.

귀속 표시 강화…누가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이번 계약은 아티스트와 송라이터의 귀속 표시 개선도 강조한다. 이는 AI 시대에 특히 중요하다. 콘텐츠가 빠르게 복제되고 변형되는 환경에서는 원작자와 권리자의 이름이 사라지기 쉽다. 숏폼 영상에서는 노래 일부만 사용되거나, 리믹스·밈·챌린지 형태로 재가공되면서 원곡과 창작자의 맥락이 흐려질 수 있다.

귀속 표시는 단순한 크레딧 문제가 아니다. 음악 산업에서 귀속은 수익 배분, 명예, 팬덤 연결, 데이터 분석의 출발점이다. 어떤 곡이 어디에서 얼마나 사용됐는지, 어떤 아티스트가 어떤 영상 문화와 연결됐는지, 어떤 송라이터가 성과를 냈는지 파악하려면 정확한 표시 체계가 필요하다.

AI가 개입되면 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AI가 만든 음악, 인간이 만든 음악, 인간이 만들고 AI로 변형한 음악, 기존 곡을 AI로 리믹스한 음악이 뒤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음악 플랫폼의 경쟁력은 단순히 많은 음원을 제공하는 능력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만들었고 어떤 방식으로 사용됐는지 신뢰성 있게 추적하는 능력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팬덤·커머스·광고로 확장되는 음악 라이선스

이번 계약은 음악 사용권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사는 마케팅과 광고 캠페인 확대, 이커머스 및 아티스트 중심 도구 접근성 강화, 팬 참여 경험과 아티스트 개발 이니셔티브 확대를 언급했다.

이는 음악 플랫폼 계약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라이선스 계약의 핵심은 음원을 사용할 수 있는가, 사용료를 얼마나 지불하는가였다. 그러나 틱톡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음악이 광고, 팬덤, 굿즈 판매, 라이브 이벤트, 챌린지, 브랜드 캠페인, 신인 발굴과 연결된다.

음악은 더 이상 ‘재생되는 파일’이 아니다. 음악은 커뮤니티를 만들고, 팬 행동을 유도하고, 상품 판매와 브랜드 협업으로 이어지는 문화적 인프라다. 이번 계약에서 이커머스와 아티스트 중심 도구가 언급된 것은 틱톡이 음악을 단순 콘텐츠가 아니라 상거래와 팬덤 경제의 연결 지점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UMG 입장에서도 이는 중요하다. 스트리밍 수익만으로는 아티스트의 전체 경제를 설명하기 어렵다. 팬덤 기반 판매, 브랜드 협업, 공연 수요, 숏폼 바이럴에 따른 재발견 효과까지 포함해야 한다. 이번 계약은 음악 권리자가 플랫폼과 협력해 이러한 부가가치를 더 체계적으로 회수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플랫폼 경제의 권력 균형 변화

UMG와 틱톡의 관계는 현대 콘텐츠 산업의 권력 균형을 잘 보여준다. 플랫폼은 이용자와 알고리즘, 데이터, 배포망을 가지고 있다. 권리자는 음악, 아티스트, 저작권, 팬덤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어느 한쪽만으로는 완전한 가치를 만들기 어렵다.

2024년 갈등은 이 균형이 깨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줬다. UMG는 음악을 철수시킬 수 있었지만, 틱톡이라는 발견 채널을 잃는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 틱톡은 플랫폼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핵심 음악 카탈로그 부재로 이용자 경험과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타격을 받을 수 있었다.

2026년 새 계약은 양측이 서로의 필요성을 인정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순히 음원을 다시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다. AI 보호, 수익화 개선, 귀속 표시, 팬덤 경험, 이커머스까지 포괄하는 더 넓은 계약 구조가 등장했다. 이는 앞으로 플랫폼과 콘텐츠 권리자 사이의 협상이 단순 사용료 논쟁을 넘어 데이터, AI, 커머스, 팬덤 도구까지 포함하는 복합 협상으로 진화할 것임을 시사한다.

한국 음악 산업에 주는 시사점

이번 계약은 K팝 산업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K팝은 이미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팬덤을 확장해왔다. 챌린지와 댄스 커버, 팬 편집 영상, 밈 문화는 K팝 확산의 핵심 동력이 됐다.

그러나 AI 음악 시대에는 새로운 위험이 커진다. 특정 아이돌의 목소리를 모방한 AI 커버, 무단 리믹스, 가짜 듀엣, 팬 제작 AI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는 팬덤 참여를 넓히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아티스트 정체성 침해, 수익 배분 왜곡, 허위 콘텐츠 확산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낳는다.

따라서 한국 기획사와 음악 권리자들도 플랫폼과의 계약에서 AI 생성물 관리, 보이스 클로닝 대응, 귀속 표시, 데이터 제공, 수익 배분 구조를 더 구체적으로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음악 IP의 가치는 곡 자체뿐 아니라, 그 곡과 아티스트 정체성이 AI 환경에서 어떻게 보호되고 활용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결론…음악 산업의 다음 계약서는 ‘AI 조항’에서 갈린다

UMG와 틱톡의 새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은 음악 산업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숏폼 플랫폼은 음악 발견의 핵심 채널이 되었고, 대형 음악 권리자는 플랫폼의 성장에 필수적인 콘텐츠 공급자가 되었다. 하지만 생성형 AI의 확산은 이 관계에 새로운 긴장을 만들고 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그래서 단순한 음원 제공이 아니다. 무단 AI 생성 음악을 제거하고, 아티스트와 송라이터의 귀속을 강화하며, 플랫폼 경제의 수익이 창작자에게 더 효과적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구조다. 음악 산업의 미래 계약은 사용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AI 보호, 데이터 투명성, 팬덤 도구, 커머스 연결, 창작자 귀속 표시가 모두 협상 테이블에 오르게 될 것이다.

틱톡은 음악을 통해 문화를 만들고, UMG는 음악을 통해 권리를 지킨다. 두 기업의 새 합의는 이 두 힘이 충돌만으로는 지속될 수 없고, 새로운 규칙을 통해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I 음악 시대의 승자는 더 많은 콘텐츠를 가진 쪽이 아니라, 인간 창작의 가치를 보호하면서도 새로운 유통과 팬덤의 가능성을 열어내는 쪽이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