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미국 정부 전용 AI·슈퍼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위해 최대 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AWS(Amazon Web Services)의 기밀 등급 클라우드 시스템을 대규모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로, 2026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약 1.3GW 규모의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연산 능력을 미국 정부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확장 계획은 AWS Top Secret, AWS Secret, AWS GovCloud(US) 등 미국 정부 전용 클라우드 리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들 리전은 국방, 정보기관, 연구기관 등이 기밀 데이터를 다루는 데 사용되는 시설로, 아마존은 여기에 AI 모델 학습·추론을 위한 선진 인프라를 구축한다. 구체적으로는 AWS Trainium과 같은 AI 전용 칩, Amazon SageMaker·Bedrock·Nova 등 AI 서비스,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적용해 미국 정부 기관이 독자적인 AI 모델을 개발하고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마존은 이번 시설이 도입되면 미국 정부 기관의 업무 방식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 및 정보 업무에서는 위성 영상, 센서 데이터, 과거 패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협 탐지와 대응 계획 수립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과거 수주가 걸리던 분석이 몇 시간 또는 실시간으로 전환된다는 의미다. 과학 연구에서는 시뮬레이션·모델링·AI를 결합해 실험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에너지·환경·인프라 분야에서도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해 복잡한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의 이번 발표는 미국 정부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지위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WS는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정부기관(11,000곳 이상)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업으로, 지난 10여 년간 미국 정부를 위한 독자적인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 2011년 GovCloud 개설을 시작으로 2014년 상업용 클라우드 최초의 Top Secret 인프라를 구축했고, 2017년에는 미국 정부의 모든 정보 등급(비기밀·기밀·초기밀)을 지원할 수 있는 최초의 클라우드 제공자가 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데이터센터 확장을 넘어, 미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 전략적 인프라 투자라고 평가한다. AI 모델의 크기와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규모 컴퓨팅·전력·보안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가 국방·산업·연구·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의사결정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이번 결정은 미국이 AI 시대의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정부 전반을 ‘AI 중심 운영체계’로 전환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6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되면, 미국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밀 AI·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갖추게 되며, 이는 국방과 과학 연구뿐 아니라 산업 전략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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