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준비·평가·행정업무까지 통합 지원하는 ‘AI 교사 워크스페이스’ 등장
오픈AI가 미국 K–12(초중등) 교사를 위해 개발한 전용 서비스 ‘ChatGPT for Teachers’를 2027년 6월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8억 명이 매주 ChatGPT를 사용하는 가운데, 교사는 가장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인 사용자 집단으로 평가된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교사의 60% 이상이 이미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으며, 매주 사용하는 교사는 평균적으로 “수시간의 준비 시간을 절감한다”고 답했다. 오픈AI는 이러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교사의 일과를 중심으로 설계된 안전한 AI 워크스페이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교사 개인뿐 아니라 학교·교육구 단위 리더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사는 수업 준비, 학습 자료 변환, 학생 수준 맞춤 자료 생성, 동료 교사와의 협업 등을 하나의 AI 환경에서 수행할 수 있으며, 교육구 리더는 FERPA(학생 정보 보호법) 기준을 충족하는 보안 체계 안에서 교사 계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특히 모든 데이터는 학습에 사용되지 않으며, 학생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교육 전용 보안 규격이 적용된다.
ChatGPT for Teachers는 GPT-5.1 Auto 기반의 무제한 메시지, 검색, 이미지 생성, 파일 업로드, 콘텐츠 제작 도구(Canva 연동), Google Drive·Microsoft 365 연동 등을 지원한다. 교사는 자신의 학년·교과·커리큘럼·선호 자료 형식을 ChatGPT에 기억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개별 교사의 작문 스타일을 따르는 수업안”이나 “특정 학생 수준에 맞춘 문제은행”을 자동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실제 교사들이 공유한 프롬프트 예제를 내장해 처음 사용하는 교사도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협업 기능도 대폭 강화되었다. 교사는 같은 학교 동료 교사와 커스텀 GPT를 공유하거나 공동 프로젝트 공간을 열어 시험 출제, 단원 설계, 연간 학습 계획 등을 함께 작성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LMS(학습관리시스템)나 구글워크스페이스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AI 기반 공동 설계(Co-planning)’ 기능을 도입한 것으로, 교육 현장의 업무 양을 줄일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오픈AI는 이번 서비스의 론칭과 함께 ‘AI 리터러시 블루프린트(AI Literacy Blueprint)’도 공개했다. 이는 학교 리더 및 정책결정자가 교사의 AI 활용을 안전하게 지원하기 위한 정책 가이드라인을 담고 있으며, 미국 AFT(전미교사연맹), 에스토니아·그리스 교육부 등과의 협력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오픈AI는 “교사가 AI를 직접 사용해보고, 자신의 교실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판단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픈AI는 미국 전역 15만 명 이상의 교사와 직원이 소속된 1차 협력 교육구와 함께 시범 운영을 진행 중이다. 협력 기관에는 훔블 ISD·휴스턴 ISD·댈러스 ISD·페어팩스 카운티·Fulton 카운티·아이오와 Waukee 교육구 등 대형 교육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실제 교사들의 요구와 사용 패턴을 제공해 ChatGPT for Teachers의 기능 개선과 교육 현장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교사들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ChatGPT를 활용하고 있다. 단원 설계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부터, 학생 과제에 대한 수준별 예시 답안을 생성하거나, ISTE 기준과 커리큘럼 매칭, 시험 문제 출제, 개별 학생 맞춤 학습 계획 생성까지 활용 분야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오픈AI가 공개한 교사 사례에서도 “20일 분량의 물리 과학 단원 계획”, “RACES 형식의 다양한 수준 글쓰기 예시”, “커리큘럼 기반 ISTE 표준 매칭” 등이 소개되었다. 교육 현장에서의 즉각적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계는 이번 조치를 “AI 교육 전환의 결정적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ISTE(미국 교육기술협회) CEO 리처드 쿨라타는 “AI가 교실을 변화시키려면 교사를 위한 도구가 먼저 변해야 한다”며, “이제 교사들이 실제 필요에 맞게 AI를 직접 활용하고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휴스턴 교육구 CTO는 “교사가 AI를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학생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오픈AI는 2027년 무료 기간 종료 후 가격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교육계의 접근성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가격 변경 시 충분한 사전 안내를 제공해 학교·교육구가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보장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교사 인력 부족과 행정업무 부담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ChatGPT for Teachers 출시는 “AI 교사 워크스페이스”라는 새로운 교육 시장을 실질적으로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교사의 업무 자동화, 학생 맞춤학습 지원, 교육자 AI 역량 강화까지 아우르는 교육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향후 타 국가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교육정책 변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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