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삼성전자 ‘더 퍼스트룩’ 전시관 이모저모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1-09 09:27:57
전시보다 ‘경험’을 앞세운 전략
CES 2026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된 Samsung Electronics의 단독 전시관 ‘더 퍼스트룩 2026(The First Look 2026)’는 단순한 신제품 쇼케이스를 넘어, AI가 스며든 미래 일상을 어떻게 설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 윈 라스베이거스 호텔에 업계 최대 규모인 4,628㎡ 전시관을 조성하며, CES 개막 전부터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전시의 핵심 메시지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다. 이는 AI를 특정 기능이나 디바이스의 성능으로 설명하기보다, 생활 전반을 함께 움직이는 존재로 재정의하려는 의도가 담긴 표현이다. 실제 전시는 제품 설명보다 ‘상황’과 ‘맥락’을 중심으로 설계돼,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AI가 개입된 일상을 체험하도록 유도한다.
전시관 입구에 마련된 터널형 공간 ‘AI 갤러리’는 이러한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사방을 감싸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영상 연출은 삼성전자가 그리는 미래 생활상을 몰입감 있게 펼쳐 보이며, 관람객은 설명을 읽기 전에 전시의 세계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AI는 이 공간에서 기술이 아니라 배경이자 환경으로 작동한다.
전시장 중앙에는 130형 마이크로 RGB TV가 배치돼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초대형 화면과 고해상도 화질은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거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어떻게 재정의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제시한다. 화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춘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가정용 TV의 범주를 넘어선다”는 반응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라이프스타일 제품군 역시 실제 사용 장면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동형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는 캠핑과 홈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재현한 공간에서 시연됐고, 게이밍 존에서는 고성능 모니터의 응답 속도와 몰입감을 직접 체감하려는 관람객들의 대기 줄이 이어졌다. 체험을 통해 성능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주방과 생활가전 영역에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중심에 놓였다. 식재료 관리, 가족 간 소통, 스마트홈 제어까지 연결된 시나리오를 통해 냉장고를 단일 가전이 아닌 집 안의 정보 허브로 포지셔닝했다. 여기에 AI 청소기와 의류 관리 가전 체험 공간이 더해지며, AI가 가사 노동을 어떻게 분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AI를 앞세운 기술 경쟁이 아니라, AI가 개입한 하루의 흐름을 먼저 제시함으로써 관람객 스스로 활용 가치를 상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CES 2026 삼성전자 ‘더 퍼스트룩’ 전시관은 화려한 기술 시연을 넘어, AI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일상의 구조를 공간 전체로 설명한다. 삼성전자가 말하는 AI의 미래는 눈에 띄는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작동하는 생활의 일부라는 점을 이 전시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 META-X. 무단전재-재배포 금지]